원인없이 갑작스런 외치핵 발생 후 수술없이 좌욕으로 극복 후기

 도저히 원인도 이유도 모를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외치핵이 발병. 솔직히 치질이라는거 그냥 마냥 머리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더럽다 뭐 화장실을 잘 못간다 가도 아파서 죽는다 뭐 이정도로 피상적으로만 이해하고 살아왔다. 근데 그 역병같은 그게 갑작스럽게 예고도 없이 찾아왔다. 그리고 난 극복했다. 병원? 안갔고 약? 겁나서 샀지만 첫날 발라보고 지금까지 상자에 고이 보관되있다. 그럼 난 어떻게 치핵을 극복했냐? 결론은 심플하다. 뜨거운물로 좌욕. 이거만 하면 된다. 내가 처음 치핵이 나오고 극복한 사람들 후기를 찾아보려고 했는데 99% 광고글이었다. 아무리 교묘하게 가장해도 광고글이다 대부분 약이랑 좌욕기선전 항문외과 가라는 내용인데 그딴거 필요없다. 그냥 큰 대야만 있으면 끝이다. 병원가서 함부로 치질 수술하는거 절대 아니다. 

당연히 나는 어떤 약이나 제품 소개도 아니다. 그냥 무조건 나처럼 치핵을 호환마마처럼 생각하고 있고 어디 말하기도 민망해서 검색만 이리저리 뒤적이는 분들에게 지긋지긋한 광고 아닌 실제 후기를 알려주고 싶은 마음 뿐이다.


1. 치핵 치질 암튼 항문에 뭐가 났어!

사실 이유가 없다고 하는 이유는 살면서 화장실 문제로 괴로웠던 적이 없어서다. 체력도 좋고 잘 먹고 잘자고 잘싸고 그렇게 살아왔다. 근데 올해 7월 유난히더운 한국에서 지독히도 바빴다. 동분서주했고 그 없는 시간에 여행도 다녀오고 그랬다. 뭐 그게 이유라면 이율까? 비행기를 많이 타서? 근데 난 1년에 항공기 이용 항공마일리지 적립만 3만마일이 넘는다. 그러니 도저히 찾을라야 어떤 이유도 없다. 노화? 그게 이유라면 이율까

암튼 치질에 대해서 찾아보니 치질이란 큰 카테고리에 치핵이 포함되고 치루 등이 다 들어간다는 거다. 치핵도 내치핵 외치핵으로 구분되는데 우리가 판단하는건 아니고 의사선생님이 진단해야 정확하단다. 암튼 나도 긴가민가 할 정도는 아니지만 외치핵이었다. 

2. 죽을만큼 아프다고? 전혀 그냥 뭔가 있다는 기분만

정확히 이 치핵을 인지한 순간은 차 운전을 하고 집에 오는 길이다. 왜 야외에서 화장실 이용하고 변을 제대로 닦지 않았을 때 시간 좀 지나서 항문이 가렵고 따끔거리는 그 느낌이 말이다. 그게 갑자기 나는거다. 어제까지 멀쩡했고 오늘 방금 전도 멀쩡했는데 왜 이러지? 나 화장실도 오늘 안갔었는데?? 암튼 그런 경험은 누구나 있으니 나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다. 그리고 집에서 샤워를 하면서 항문을 닦는데 어? 뭔가 만져진다. 뭐지 종기났나? 근데 위치가 너무 오묘하다. 어떻게 여기에 그리고 모양이 좀 너무 튀어나오게 동글동글하다.

세면대 거울에 몸을 반대로 세우고 허리를 뒤틀어서 엉덩이를 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뚜렷하게 보이는 뭔가 동그란 거. 색은 하얗다고 해야 할까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는 그런 색이었다. 아마 화장실조명 때문에 또 골짜기의 음영때문일 듯. 그렇게 나 엉덩이에 뭐가 있고 직감적으로 이게 치질이란건가 보다 했다. (치질은 큰 범주고 그 하위에 항문관련 치질 치루 등등을 다 포함하는 개념)

순간 내일 당장 병원가야되나? 나 또 비행기 타야되는데 어디다가 말하지 별 생각이 다들었다. 나 기분 다운됐어가 왜 나왔는지 알거같았다. 다행인건 손으로 만져도 아프다는 감각은 없었고 그냥 이딴게 나한테 생긴걸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3. 그리고 시작된 검색

챗지피티가 참 똑똑하긴 똑똑하다고 느낀게 내가 네이버 검색으로 수 많은 블로그 카페 글을 보고 난 뒤 챗 지피티에게 물어봤는데 그냥 시간만 날렸고 다음부터는 무조건 챗 지피티에게 물어봐야겠다 싶을 정도로 정리도 잘하고 해야할거 말아야 할거 정리를 기가막히게 해줬다. 특히 무조건 병원 갈 생각말고 일단 생활습관부터 바꾸라는 말이 나의 조급함을 다잡아 주었다.

일단 외치핵과 내치핵이 있는데 출혈 없곡 극심한 통증이 없다면 병원을 가서 수술같은 치료를 받기 보다는 약을 먹고 좌욕을 하면서 경과를 지켜보는게 좋다고 했다. 그래서 좌욕하는법 이런거 저런거 검색을 많이 했는데 정말 거짓말 안보태고 100% 다 특정업체 좌욕기 추천 광고 글이다. 요즘 광고는 카페에 치질 관련 후기를 가장한 글을 작성한 뒤 광고하려는 제품을 XX로 처리한다음에 댓글작업을 하는데 그 제품 알려주세요 요지랄 떨면서 집중도를 높이는 그 작업을 하고 있다.

여전히 광고업체가 마케팅 대행으로 하는거라 허술함이 있어서 그렇지 이것마저 AI가 한다면 광고에 당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거 같다. 특히 나처럼 고관여군이라면 광고라도 클릭하고 급하면 구매까지 안 할 재간이 없을거다. 

4. 약 그리고 좌욕 시작

내가 약을 살까말까 고민한건 대부분 이 약은 효과가 있는게 아니라 통증을 가라앉혀 주는거라서 치핵을 어떻게 해주는건 아니라는걸 알았기 떄문인데, 내가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공항에서 어쩔 수 없이 약을 구매했다. 그것도 먹는약 바르는약 두가지 다 샀다. 솔직히 난 통증이 있는것도 아니었고 약간 불편하다 이정도였으니 당연히 효과가 없었고 나보다 심한 통증이나 이런게 있는 분들이라면 효과가 있을테고 그러니 지금까지 잘 팔리고 있는거 아닐까 싶다. 

좌욕은 사실 별게 없다. 그냥 대야에 뜨거운 물 받아놓고 거기에 엉덩이 닿게 해서 10분에서 15분 해주면 그걸로 끝이다. 뭐 그러면서 케겔운동을 해주면 좋다 이러는데 그건 별개고 그냥 뜨거운물에 항문을 담그고 특히 치핵있는 부위로 손으로 가볍게 마사지 해주는걸로 끝이다.

정말 이게 내가 한 전부다. 먹는거 마시는거 그냥 다 평소랑 똑같이 했다. 변을 잘 보게 하려고 채소 더 많이 먹고 이런거도 없었다.그냥 똑같이 살았다. 그리고 좌욕을 한 첫날 긴가민가 했지만 확실히 치핵덩어리가 작아진 기분이 들었다.

5. 좌욕 일주일 후 거의 사라진 치핵

좌욕은 하루에 2번정도 했고 생각나면 몇 번 더 하기도 했다. 그렇게 1주일 정도 좌욕을 하고 나니 치핵이 처음에 새끼손톱 정도 크기였다면 그거의 1/2 정도로 줄었고 2주 정도 지나서는 아예 사라졌다. 사람에 따라서는 치핵은 없어져도 살점처럼 남기도 한다고 한다. 치핵덩어리가 사실 정맥이라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 생긴거라 그걸 풀어준거지 뭐 별다른게 아니다. 약은 비행기 타는데 내가 가야 하는 비행이 너무 멀어서 괜히 겁이 나서 구매한거지 결론적으로 돈만 날렸다. 지금도 바르는약이랑 먹는약 98%가 그대로 남아있다.

좌욕도 난 그냥 큰 대야에다가 물 받아놓고 그렇게 했다. 솔직히 치질이라고 그러면 괜히 창피하고 말못할 비밀인거처럼 받아들여지는 인식이 가장 큰 문제다. 거의 20-30% 넘는 사람들이 지금도 치질로 고생하고 있다고 한다. 근데 아무래도 내 생각에는 좌욕을 하는게 자세도 그렇고 물을 받아서 대야에 옮기고 이런게 좀 귀찮고 그래서 접근을 못하고 그냥 가볍게 약먹고 약 바르면 될까 이렇게 생각해서 더더욱 고생하는거 같다. 진짜 치핵은 내치핵이고 외치핵이고 정맥덩어리가 혈액순환이 잘 안되서 커지고 늘어져서 항문밖으로 혹은 안에 크게 자리잡은거지 별 다른게 아니다. 그러니 그걸 따뜻한 물로 혈액순환 잘 되게 풀어준다 이렇게 접근해야 한다는거다.

6. 마무리

치핵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배변습관이라고 한다. 화장실에 가서 오랜시간 앉아서 스마트폰 보면서 생각날떄마다 힘주고 이런 습관이 안좋다고 한다. 그러니깐 변이 나오지 않으면 그냥 일어나서 나가고 , 약간 배가 아픈데 그런다고 미리 화장실에 가서 앉아서 힘주지 말라는거다. 변은 우리가 힘준다고 나오는게 아니라 우리 장이 밀어내는거라는 생각의 전환. 암튼 치핵 이거 별거 아니고 좌욕만 꾸준히 1-2주 해주면 금방 완쾌 되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도 된다 이게 내 결론.